자연은 과연 우리들의 영원한 고향일까.
산업사회 이후 지식화가 운위되고 있는 이 즈음에도 자연은 인간의 변함없는 모태일까.
고층 빌딩과 디지털 매체들이 엮어내는 가상물들,
나아가서는 온갖 인공 환경들이 가중되고 있는
금세기 말에도 여전히 자연은 우리가 찾아가야 할 고향일까.
박명선의 자연탐구를 대하노라면 무엇보다도 이러한 물음이 떠오르게 된다.
90년대를 살아가면서 그의 삶과 작품들을 압도해 온 것이
자연의 문제이고 보면 자연은 그에게 있어서 어느덧 삶의 주요부분이자
때로는 자신의 전부인 냥 생각하게 되었다.
그가 이처럼 자연을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데에는 필시 연유가 있었을 것이다.
80년대에 미술에 입문해서 90년 초반 해외(독일)에 체류하는 동안
그리고 그후 줄곧 그의 삶의 도정을 지배해 온 것은
자연과 벗하면서 유희를 즐겼던 유년시절의 기억이었다.
그의 추억 속에는 우선 소와 닭이 깊숙이 자리잡았고
그 주변으로 꽃과 새가 가족을 이루었으며
다시 그 주변으로 꽃잎과 나뭇잎들과 하늘의 별들이 자리하였다.
흔히 이것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연결고리를 이루면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상징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 미술평론가 김복영의 평론 중에서 일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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