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그림속 과학 읽기19 1600년대 치과의 진료 모습을 그린 게리트 도우(Gerrit Dou)의 작품 '촛불을 켜고 진료중인 치과의사(Dentist by Candlelight)' 바로크시대 네덜라드의 화가 게리트 도우(Gerrit Dou)가 촛불로 불을 밝히며 환자의 이 상태를 살피는 치과의사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어두운 밤에 의사를 찾은 것을 보면 환자가 치통을 견디지 못했을 정도로 급한 상황이겠죠? 간호원인지 환자의 부인인지 명확하진 않으나 한 여인은 안심시키려는 듯 환자의 손을 잡고 있네요. 치과 진료나 치료에 사용된 도구들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1600년대 중반에 저런 의료 시스템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합니다. 2022. 9. 27. 풍속화가의 눈으로 본 18세기 유럽의 약국 풍경 - 피에트로 롱기(Pietro Longhi)의 '약사(The Pharmacist)' 피에트로 롱기(Pietro Longhi)는 로코코 화풍의 이탈리아 풍속화가로 자신의 고향인 베니스에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초반에는 농민이나 하층민의 생활을 그리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화가로 인정받았으나 후에는 당시 귀족들의 일상을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톤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많이 그렸던 화가입니다. 오늘 감상하는 이 작품은 1700년대 중반 자리를 잡아 가기 시작했던 유럽의 약국의 모습을 살필 수 있어 가치가 있습니다. 한쪽 벽에는 약으로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물질들이 유리나 도자기 용기에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구요. 그림의 한 가운데에는 화자로 보이는 여인과 약사로 보이는 인물이 위치해 있고 뒷편 두 남자는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로 보입니다.. 2022. 9. 19. 과학이 밝힌 혜원(蕙園) 신윤복의 풍속화 '월하정인(月下情人)'의 제작 년도 혜원 신윤복은 김홍도와 김득신과 함께 18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풍속화가입니다. 이 작품에는 두 남녀가 야삼경(夜三更, 밤 11시 - 1시)인 야심한 시간에 어두침침한 담 모퉁이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지는 모습을 그렸는데요. 작품 속 남녀의 만남에 대하여 그림에 적힌 화제(畵題)에는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달빛이 침침한 한밤중에,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안다." 라고 적혀 있네요!! 남녀의 만남이 엄격하게 제한되었던 그 시대의 사회 규범하에서도 절절한 사랑은 누구도 막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림의 내용 중에서 달의 모양이 특이해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 일반적으로 밤에는 달의 볼록한 면이 위로 향할 수 없다고 합니다. 초승달이 거꾸로 그려졌.. 2022. 8. 18. 바로크시대 화가 샤르댕이 그린 과학사의 작은 흔적들 1700년대는 천문이나 지리학 등에 대한 관심이 커 어느 정도 틀을 만들어 가던 시기였고,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은 개념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거의 혁명적으로 발전(?)하던 시기 였습니다. 즉, 연금술시대를 벗어나 화학의 시대로 접어 들던 시기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샤르댕의 작품들 중에서 과학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 2점을 소개합니다. 그 당시 과학 하면 떠올랐던 물품들을 그린 것 같은데요. 우선 지구본이 눈에 들어오죠? 세세한 지도 내용은 확인할 수 없으나 지구가 완전한 구형이라는 것은 이미 일반적인 지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과 도면들....그리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몇몇 도구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실험실에서 화학자가 열심히 문헌을 읽고 있습니다. 저 당시에 저렇게 두꺼운.. 2022. 8. 1. 현대판 키클로페스(Modern Cyclopes)로 보였을 1800년대 압연공장을 그린 Adolph Menzel의 작품 '철제 압연기(The Iron Rolling Mill)' 이 작품은 대단히 어수선한 철물공장 내부 풍경을 그린 작품인데요 폴란드 태생의 독일 사실주의 작가인 아돌프 멘첼(Adolph Menzel)이 표현한 1870년대 철물공장의 모습입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작업 환경이 대단히 열악합니다만.... 정말 엄청난 규모이지요? 철을 다루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인데 작업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작업 공간이 정리되지 않아 대단히 위험스러워 보이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작업에 따른 동작들이 참 세밀하게 묘사된 것 같습니다. 산업화 시기에 저런 초대형 공장의 모습이 신화 속 거인의 모습이 연상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키클로페스'라는 부제를 붙힌 것이겠죠!! 우리 이웃님들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Cyclopes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 사이에서.. 2022. 7. 6.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가 1500년대에 그린 인체 해부도 '여성 해부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50세의 나이에 자신의 마지막 연구 주제가 될 인체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직접 시체를 해부하고 인체 구석 구석을 정밀하게 묘사했는데 그가 남긴 1800개의 인체 해부도는 현대 의학계도 감탄할 만큼 정확도가 높다고 합니다. 다빈치가 부정확하게 묘사한 부분은 바로 여성의 자궁인데요. 그 이유는 해부에 사용할 여성의 시체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구요. 주로 길거리에서 사망한 부랑인들의 사체들을 이용해 해부에 사용했지만, 전쟁이 한창이었던 시기에 무연고 여성 시체를 구하기 어려워 동물들을 해부한 내용을 가지고 약간의 상상을 더해 여성의 해부도를 그렸기 때문에 일부 오류가 발견되는 것입니다. 2022. 6. 1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