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는 1945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석판화 '황소'를 만들었는데요.
그 다음해까지 '11개의 석판화 전개(Eleven developments of a lithograph)'라는
이름의 연작을 제작하였습니다.
'황소'는 아카데미즘 성향의 작품에서 추상 예술 작품으로 발전해 가는 방법의
마스터 클래스가 될 수 있는 11개의 석판화 모음이지요.
이 연작에서 피카소가 황소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해부하여
형태에 대한 분석을 하고 본질적인 것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황소의 절대적인 '정신'을 찾는 과정을 11개의 작품
순서대로 감상하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첫번째 판화로 표현주의적 형태를 띠지만
이미지를 단순화시킨 흔적은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보이나요?
모두 하나의 황소에서 뽑아낸 이 일련의 이미지에서
피카소는 황소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분석하였고
형태에 대한 점진적인 분석을 통해 황소의 본질적인 존재를 발견하려는 듯 보입니다.
각 판은 황소의 절대적인 '정신'을 찾기 위한 조사의 연속적인 단계이지요.
두 번째 판화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죠?
아직까지는 표현주의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이 작품부터 피카소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들지요?
조금씩 입체파(Cubism) 화풍이 가미되기 시작합니다.
다섯번째 판화인데요.
완전히 피카소 작품 분위기를 낄 수 있습니다.
11개의 판화 중 7번째 작품 1점을 제외하고
모두 뉴욕 Museum of Modern Art (MoMA)에 소장되어 있구요.
이 작품은 많이 복잡해 보이네요!
이 작품은 머리 부분이 좀 특별하게 단순해진 점을 제외하면 5번째 작품과 거의 비슷합니다.
이 작품은 유일하게 MoMA가 아닌 독일 Stuttgart 국립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입니다.
정말 많이 단순하게 황소를 묘사했지만
누가 보아도 황소의 모습입니다.
8, 9, 10번 판화 작품으로 점점 아주 단순한 선으로 황소의 특징을 잡아냈습니다.
이 연작의 마지막 판화에서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은
피카소가 각 작품을 통해 점진적으로 단순화된 윤곽선으로 황소를 축소하고 단순화 해
가능한 한 간결한 이미지를 통해 황소의 절대적인 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까지 11 점의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즘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예술 작품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같은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피카소가 11점의 판화를 제작하는 중간으로 생각되지만
각 작품의 특징과 자신의 의도를 메모하는 개념으로 스케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스케치에 적힌 번호와 같은 번호의 판화 작품과 이미지가 동일해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작품 의도를 정리해 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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