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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해외 서양화

오스트리아 낭만주의 화가 페테르 펜디(Peter Fendi)가 그린 1800년대 중반 유럽 서민들의 생활상

by 우주목 2022. 3. 8.

페테르 펜디(Peter Fendi) 작, 로토 판매소앞에 선 소녀(Mädchen vor dem Lotteriegewölbe), 63 x 50 cm, 캔버스에 유채, 1829 년,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페테르 펜디(Peter Fendi)는 오스트리아의 궁정화가이자 초상화가, 조각가, 판화가로 활동한 낭만주의 화가로,

당시 유행했던 비정치적인 경향의 소시민적인 생활양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Biedermeier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였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 1830-40년대 오스트리아 서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이 작품은 로토가게 앞에선 여인을 그린 것인데요.

그 당시에 저런 복권이 있었던 것도 신기하구요. 벽 게시판에는 지난 번 당첨번호가 게시되어 있네요.

번호가 87번도 있죠?

오른쪽에는 담배 관련 용품들인가요?

 

페테르 펜디(Peter Fendi) 작, 우유를 나르는 소녀(Das Milchmädchen), 21 x 28 cm, 캔버스에 유채, 1830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젊은 여인이 우유를 나르다 엎지른 모양입니다.

흙길에 하얀 우유가 쏟아져 흐릅니다.

넋을 잃은 채 길가 풀밭에 앉아 쏟아진 우유를 바라봅니다.

멀리 어렴풋이 빈(?)의 큰 건물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페테르 펜디(Peter Fendi) 작, 엿듣는 여인(Die Lauscherin), 31 x 23.2 cm, 판넬에 유채, 1833 년, 비엔나 Belvedere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무엇이 궁금할까요?

방안에서 나누는 대화를 엿듣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페테르 펜디(Peter Fendi) 작, 생쥐 사냥(Hunting Mice), ? cm, 종이에 수채물감, 1834 년경, Kunstmuseum Liechtenstein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드물게 보이는 수채화입니다.

어린 아이가 빗자루로 생쥐를 잡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이의 표정이 아주 비장해 보이죠?

아이의 뒷편으로 나뒹구는 양푼(?) 등을 보면 이 사냥이 꽤나 치열한 것 같죠?

 

페테르 펜디(Peter Fendi) 작, 가난한 장교의 과부(Die arme Offizierswitwe), 30 x 37 cm, 캔버스에 유채, 1836 년, 비엔나 Belvedere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요즘식으로 말하면 옥탑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유럽의 집에서는 맨 꼭대기 층의 방으로 지붕 바로 아랫방이지요.

빨래나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나뒹구는 좁은 방 창가에서 바느질을 하는 젊은 여인을 그렸는데요.

여인의 무릎에서 잠이 든 젖먹이와 옆에서 깊이 잠이 든 아이....

어느 장교는 이렇게 어린 아이들과 아내를 두고 세상을 뜬 모양입니다.

 

페테르 펜디(Peter Fendi) 작, 뇌우(Das Gewitter), 50 x 66.5 cm, 판넬에 유채, 1837 년, 비엔나 Belvedere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작품도 어느 서민 가정의 생활 모습을 담은 것인데요.

천둥 번개가 동반되는 퐁풍우가 내리는 날 집안 풍경입니다.

우선 창밖의 풍경을 보니 깜깜한 하늘에 번개가 내리쳐 번쩍이는 모습이구요.

어린 아이들이 놀라 엄마 품으로 달려드는 순간을 묘사했네요.

어떤 공간인지 좀 혼동스러운데요.

중닭 한마리가 혼비백산해 달아나는 모습도 재미있죠?

뒷편 책을 읽고 있는 노파는 근엄한 표정으로 책읽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

저 정도쯤이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겁에 질린 나머지 성경을 펼치고 성호를 그으며 기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페테르 펜디(Peter Fendi) 작, 압류 조치(Die Pfändung), 36 x 45 cm, 판넬에 유채, 1840 년, 비엔나 Belvedere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너무 안타까운 장면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이가 네명이나 되고 어르신도 계시네요.

가난한 이집 식구들과 압류 조치하는 관리들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보입니다.

변변찮은 가재도구에 압류딱지를 붙이는 관리들...

체념한 듯 저항도 못하고 받아 들이는 어른들의 모습과 달리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습니다.

집행을 진두지휘하는 관리 앞에 꿇어 앉아 간절하게 사정을 하는 어린 딸의 모습도 그렇지만,

방구석 모퉁이에 고개를 파묻고 울고 있는 남자 아이와

더 어린 또 다른 여자 아이가 엄마의 허벅지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는 모습은

애처롭다 못해 참혹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 집 가장은 노모와 저렇게 어린 네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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