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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해외 서양화

미국 최고의 인기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가 20세기 전반 미국인의 일상을 그린 작품 '창 연작 (Window paintings)'

by 우주목 2023. 7. 12.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작, 재봉질하는 소녀 (Girl at a Sewing Machine), 46 x 48 cm, 캔버스에 유채, 1921 년, Thyssen-Bornemisza Museum, Madrid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는 도시 현대인의 고독을 잘 표현한 새로운 사실주의로 일컬어지는

미국 사실주의 화가로 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은 화가입니다.

그는 1920년 초부터 40여년에 걸쳐 'Window Painting' 연작을 그렸는데요.

창을 중심으로 미국인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1920년대 미국은 1차세계대전의 막심한 피해를 입은 유럽에 비해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번영을 구가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작품 수에 따라 1920년대 작품, 1930-40년대 작품, 1950년대 작품까지 나누어

년대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작품은 한 소녀가 창가에 놓인 재봉틀에 앉아 재봉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우리가 1960 -70 년대까지 흔히 보았던 재봉틀과 흡사한 것이 신기합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달빛이 비치는 방 (Moonlight Interior), ? cm, 캔버스에 유채, 1921 - 23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좀 야한 모습이지요?

한 여인이 벌거벗고 침대로 가는 모습 같은데요.

한쪽 커튼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에 살짝 날려 밖에서 방안의 모습이 보일 것 같네요.

달빛이 좀 밝아서 몸을 한껏 움크리고 걷는 것이

아주 가까워 보이는 이웃집들의 시선을 의식한 것 같죠?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아파트 (Apartment Houses), ? cm, 캔버스에 유채, 1923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오늘날 우리나라의 아파트보다는 좀 덜 삭막해 보이는데요.

그래도 다른 건물과의 간격이 그리 멀지 않아 사생활 보호는 힘들어 보입니다.

방안에서 일을 하는 여인의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네요.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일요일 (Sunday), 86.36 x 73.66 cm, 캔버스에 유채, 1926 년, 개인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그야말로 도시 현대인의 고독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일요일 양지바른 곳에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통해

당시 생활의 단면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오전 11시 (Eleven A.M.), ? cm, 캔버스에 유채, 1926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한 여인이 벌거 벗은채 소파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는 모습을 그렸는데요.

글세요....?

이 친구들은 이렇게 노출이 심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이 일상일까요?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Automat, 91.4 x 71.4 cm, 캔버스에 유채, 1927 년, Des Moines Art Center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그림은 밤에 오토맷에서 커피 잔을 응시하는 외로운 여성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두 줄로 늘어선 전등 빛이 창에 반사되어 어둠을 뚫고 뻗어 있습니다.

작품 속 여인은 호퍼의 아내인 조를 모델로 그렸다고 하는데요.

당시 44세였는 그녀의 모습보다 조금 젊게 그렸다고 하구요.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밤 창문 (Night Windows), 86.36 x 73.66 cm, 캔버스에 유채, 1928 년, 개인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환하게 불 밝힌 어느 집안의 모습을 창밖에서 들여다 본 모습이지요.

가벼운 복장을 한 여인의 몸 일부가 보이는데요.

이웃집에서 창을 통해 엿보는 듯한 약간은 변태적인 느낌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춉 수이 (Chop Suey), 96.5 x 81 cm, 캔버스에 유채, 1929 년, 개인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작품은 중국 음식점에서 두 여인이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요.

미술 학자인 David Anfam는 이 작품 속 여인이 그녀의 도플갱어와 마주하고 있다고

주장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사실 맞은 편의 한 여인은 얼굴을 전혀 알 수가 없는데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좀 지나친 측면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두 여성이 비슷한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구요.

그림은 어느 특정 인물에 촛점을 맞춰 그린 것이 아니고

음식점 내부를 담담하게 그려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소개한 여러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이 그림 역시 피사체에 대한 빛의 영향에 대하여 세심하게 표현한 작품이지요!!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브루클린의 방 (Room in Brooklyn), ? cm, 캔버스에 유채, 1932 년, 보스턴 Museum of Fine Arts (MFA)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호퍼는 미국의 신사실주의 화풍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화가인데....

New Realism는 1960년대 들어 미국과 프랑스에서 팝 아트를 달리 부르는 용어로 사용되었으나

미국에서는 사실....팝 아트라는 의미로는 널리 통용되지 못했고,

추상표현주의 등과 같은 비구상 작품과 대별되게 구상작품을 의미하되

새로운 형태의 사실주의를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사실주의는 인본주의적인 내용을 담아 관찰한 실재 사물을 사실로 착각하도록 묘사한 반면,

신사실주의는 평면화된 공간, 큰 사이즈, 단순화된 색채사용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호퍼의 '창 연작'에서도 그런 신사실주의의 특징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이 작품부터는 1930년대 이후 것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뉴욕 브루클린의 아파트 실내 풍경 같은데요.

한 여인이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뒷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창밖에는 푸른 하늘과 무수히 많은 고층 건물들이 보이구요~~!

창 모서리에 단정하게 놓인 꽃병이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차분하게 이끌어 주네요.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기차에서 (Compartment Car), ? cm, 캔버스에 유채, 1938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유럽이나 미국의 기차 내부 모습입니다.

4 - 6명 정도가 마주 앉을 수 있는 칸의 형태를 가진 기차이지요.

이 작품에서는 한 여인이 혼자 앉아 뭔가를 읽고 있는 모습입니다.

등장 인물이 1인이라서 그런지 그의 작품은 대부분 고독감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밤 새는 사람들 (Nighthawks), 84.1 x 152.4 cm, 캔버스에 유채, 1942 년, Art Institute of Chicago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의 모습인가요?

고급 식당은 아닌 듯 하구요.

거대한 통유리 창을 통해 본 식당 내부도 그리 활기찬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식당 내부에서 나오는 인공의 빛을 활용해 단순화된 듯 하면서도

사실적인 표현 기법이 절묘하게 느껴지는 작품인 듯 합니다.

한쌍의 남녀는 종업원을 바라보고 있는데 반해

등이 보이는 한 신사는 홀로 앉아 상대적인 고독감이 커 보입니다.

야심한 시각인지 지나는 이가 전혀 없는 거리에서도 대도시의 쓸쓸함이 보이는 듯 하구요~~!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도시의 아침 (Morning in a City), ? cm, 캔버스에 유채, 1944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도시에서의 아침 일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를 마친 한 여인이 벌거벗은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인데....

혼자 사는 여인의 생활인지는 모르겠지만

복장에 대해서는 우리와 비교해 훨씬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도시의 8월 (August in the City), ? cm, 캔버스에 유채, 1945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고급스런 주택의 둥근 형태를 가진 창과 살짝 보이는 집 현관이 그림의 대부분을 찾이하고 있네요.

푸른 하늘과 빽빽한 숲 그리고 커튼이 드리워진 둥근 창 아래

경사진 콘크리트 바닥에는 8월의 강렬한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풍경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밤을 새는 사람들'과 대조적으로 강렬한 자연 빛을

잘 살려 한 여름 뜨거운 태양빛을 묘사한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밤에 열린 회의 (Conference At Night), 101.6 x 70.49 cm, 캔버스에 유채, 1942 년, Wichita Art Museum, Wichita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어떤 회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딱딱한 회의실에서의 회의 보다는 자유로워 보입니다.

그래도 위 아래는 분명해 보입니다.

앉아있는 사람에 비해 서 있는 두 명은 상당히 경직되어 보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Cape Cod의 아침 (Cape Cod Morning), 102 x 87 cm, 캔버스에 유채, 1950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그림부터는 1950년대 이후 작품들입니다.

에드워드 호퍼는 추상표현주의 화풍과 대별되는 미국적 사실주의 성향의 작품들로

1,2차 세계대전 전후에 미국 도시민들의 삶에서 나타나는

고독감과 절망감을 잘 표현한 것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일반적으로 그의 작품 속 장소들은 커다랗고 텅 빈 공간과

자연광과 인공과의 대조로 인해 황량하고 삭막해 보여 현대인의 고독감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구요.

그 동안 호퍼의 신사실주의적 작품 중 '창 연작'들을 20년대, 30-40년대 작품으로

나누어 감상했었는데요.

오늘은 50년대의 작품들을 모아 감상하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Cape Cod의 아침'이란 제목의 작품인데요.

테라세같은 돌출된 창가에서 한 여인이 잔디와 숲에 비춰진 아침 햇살을 바라 보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도시의 여름 (Summer in the City), 76 x 51 cm, 캔버스에 유채, 1950 년, 개인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한눈에 여름철 더위가 느껴지는 듯한 작품이지요.

커다란 창을 통해 뜨거운 햇볕이 가득한 방 침대에 벌거 벗고 누워있는

사내옆에 앉아 말없이 생각에 잠긴 듯한 여인을 그렸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아침 햇살 (Morning Sun), 102 x 71.5 cm, 캔버스에 유채, 1952 년, Columbus Museum of Art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아침 햇살'은 아침 잠에서 깨어나 브라인드가 올려진 큰 창을 통해 들어 오는 아침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창 밖을 바라 보는 여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방안에는 침대 외에는 아무런 가구도 없이 단순한 구조이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직선 형태의 거대한 건물도 지극한 단순한 모습으로....

화면 전반에 흐르는 침묵을 통해 왠지 모를 고독감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철길 옆 호텔 (Hotel By A Railroad), 102 x 79.4 cm, 캔버스에 유채, 1952 년, 개인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호텔 1층에 위치한 방인가 보죠?

창밖으로 철길이 보이구요.

한 남자는 창밖을 보며 조용히 담배를 태우고...

여인은 가벼운 복장으로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눈길을 마주하거나 대화가 없어

함께 하지만 서로 고독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작은 도시의 사무실 (Office in a Small City), 71.1 x 101.6 cm, 캔버스에 유채, 1953 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작품에는 한 명의 사무원이 등장하네요.

도심 속 건물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인데요.

커다란 창을 통해 밖이 훤하게 보이는 책상에서

조금은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으로 업무를 보는 남자를 그렸는데.....

단조로운 형태의 콘크리트 건물들도 고독을 넘어 권태로움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호텔 창가에서 (Hotel Window), ? cm, 캔버스에 유채, 1955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작품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요.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한 여인이 호텔 창밖을 바라 보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서부의 모텔 (Western Motel), ? cm, 캔버스에 유채, 1957 년, Yale University Art Gallery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작품 속 창밖으로 보이는 산은 건조한 미국 서부지역의 풍경일까요?

깔끔하게 정돈된 모텔의 방안에서 창쪽으로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창밖에는 단조롭게 펼쳐진 민둥 야산이 보이고 방 바로 앞에는 이 여인이 타고 온 듯한 차도 한 대 보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작, 카페테리아에 비친 햇살 (Sunlights in Cafeteria), ? cm, 캔버스에 유채, 1958 년, 이미지 출처 : WikiArt

햇빛이 훤하게 들어 온 카페테리아의 실내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남녀 2명이 등장하지만....

각자 다른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는 모습이지만

시선도 서로 달라 전혀 교차되지 못하고

각자 자신만의 고독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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