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꽃
복효근
조팝꽃이라 했단다
산허리 내려찍으며 칙뿌리 캘 때
어질어질 어질머리
꽃이 밥으로 보여 조밥꽃이라 했다
아이야,
그 서러운 조어법, 조팝꽃 발음할 때는
좀 아릿한 표정이래도 지어다오
저 심심산찬 무덤가에 고봉밥
헛배만 불러오는 조팝꽃 고봉밥
고봉밥 몇 그릇
박태기꽃 터지다
홍해리
누가 태기라도 쳤는가
가지마다
펑펑펑
박 터지는 소리
와글와글
바글바글
우르르우르르 모여드는
시뻘건 눈들
조팝나무도 하얀 수수꽃다리도
휘청거리는 봄날
"뻥이야!"
"펑!"
먼 산에 이는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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