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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그림속 과학 읽기

바로크시대 화가들이 표현한 연금술사(Alchemist)들이 실험에 몰두하는 모습

by 우주목 2022. 4. 3.

요하네스 모렐제 (Johannes Moreelse) 작, 연금술사 (An Alchemist), ? cm, Oil on Canvas, 17 세기 초, 이미지 출처 : WikiArt

부와 무병장수는 인류의 오랜 꿈이었지만

영원히 풀 수 없는 인류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숙제를 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영원불변의 상징이자 만병통치약으로 생각되었던 '금'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중세시대 이후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노력들이 시도되었는데

그 때 수도원 골방이나 창고같은 곳에서 이루어졌던 각종 실험의 결과

오늘날 화학이라는 학문이 태동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이들 연금술사들의 실험 장면을 화폭에 담아 기록으로 남겼는데

오늘은 바로크시대 화가들이 표현한 작품들을 모아 감상해 봅니다.

요하네스 모렐제 (Johannes Moreelse)는 네덜란드의 전성기(Dutch Golden Age)였던

1600년대 초에 태어나 31세의 짧은 생을 살며 활동한 화가였는데요.

작품 속 실험 장면은 어떤 액체 화합물들을 증류하는 장면입니다.

풍로가 설치된 화로 위에는 오늘날도 전통주를 증류하는 설비 비슷한 증류 장치가 올려져 있고

옆으로 길게 가지를 뻗은 냉각기와 증류액을 받는 유리 플라스크가 보입니다.

요즘 우리가 보는 실험실의 초자류에 비하면 투박하기 그지 없지만

1600년대 초에 그린 것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지요!!

연금술사의 모습도 제법 진지하죠?

돋보기를 통해 불의세기를 살피며 바람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보이는 연구노트(?)는 그동안 관찰한 내용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아드리앤 반 오스타데 (Adriaen van Ostade) 작, 연금술사 (An Alchemist), 34 x 45.2 cm, Oil on Canvas, 1661년, 런던 국립미술관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오스타데는 모렐제보다는 10년 정도 뒤에 태어나 네덜란드 전성기에 활동한 화가이지요.

이곳 실험실은 규모가 제법 크네요.

동료 연구원이나 조수도 있구요.

화면 중앙 부분에 있는 연금술사는 손풍로로 열심히 바람을 불어 넣고 있죠?

그 위로는 Fume Hood 역할을 하는 시설도 보입니다.

냄새가 많이 나는 실험을 많이 했었나 봅니다.

실험실 바닥이 꽤 어수선한 것으로 미루어

많은 실험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 다비드 테니어 (David Teniers The Younger) 작, 연금술사 (The Alchemist), 44 x 58.5 cm, 캔버스에 유채, 16 세기, Palazzo Pitti, Florence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아들 다비드 데니어는 오스타데와 동년배로 태어났고 활동하다 죽은 벨기에의 화가입니다.

작품의 보관상태가 아쉽게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요.

우선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테이블 위와 아래에 어지럽게 펼쳐진 책과 노트 등 자료들이죠!!

이 연금술사는 이론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연금술사가 자료를 보며 플라스크에 담겨 있는 물질을 관찰하는 모습입니다.

창문 아래에는 조수로 보이는 인물이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구요.

18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실험을 통해 어떤 화합물이 처음으로 생성되면

그 물질을 특정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 색, 성상, 맛 그리고 냄새들을 파악해 기록하였으니...

이들 연금술사들의 끔찍한 희생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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