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그림속 과학 읽기19 17세기 인체 해부 장면을 그린 렘브란트 (Rembrandt)의 명화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The Anatomy Lesson of Dr. Nicolaes Tulp)' 이 작품은 렘브란트의초기 걸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1600년대에 죽은 사람을 이용해 인체의 구조 등을 실증적으로 연구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그 시대 사회를 지배하던 신분제나 철학등을 생각할 때 동양의학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해부학 강의이다 보니 좀 끔찍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여러 의료 전문가들 앞에서 니콜라스 툴프 박사가 팔의 근육조직을 설명하는 장면이구요! 집단 초상화로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인물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었죠. 이 작품은 렘브란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으로 부유한 귀족들의 초상화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체의 팔 근육부분을 해체해 설명하는 장면인데요. 확대해 보아도 참 세세하게 묘사되었네요. 정말.. 2022. 3. 29. 진공에 대한 실험 장면을 그린 조셉 라이트 (Joseph Wright)의 작품 ''새를 대상으로 한 공기 펌프 실험' 조셉 라이트는 바로 빛과 어둠의 대비를 강조하는 chiaroscuro 효과를 사용하는 작가였는데 이 작품에서 그 chiaroscuro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조셉 라이트는 영국의 풍경과 인물을 주로 그렸던 신고전주의 화가였는데.... 오늘 소개하는 작품처럼 17세게 산업혁명이 태동할 무렵 그 당시에 시도되었던 여러 종류의 과학적인 실험이나 시도들을 작품에 담은 작가로도 잘 알려져 "산업 혁명의 정신을 표현한 최초의 전문 화가"로 찬사를 받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사실 작품속 장면은 꽤 잔인한 실험이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밀폐된 유리 기구에 새를 가둬 놓고 공기 펌프를 이용해 서서히 진공상태를 만들며 죽어 가는 새의 모습을 관찰하는 실험인 것 같습니다. 그런 잔인한 모습을 어린 아이와 여자들을 포함.. 2022. 3. 21.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다가 생을 마감한 영국의 화가 윌리엄 어터몰렌 (Utermohlen)의 끔찍한 자화상 윌리엄 어터몰렌 (William Utermohln)은 1933 년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영국 London에서 활동하다가 2007 년 사망한 작가입니다. 글세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는 아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유명한 이유는 뜻밖에도 의학 분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자신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지요! 그의 아내 역시 화가이자 미술사 교사였는데, 윌리엄이 사망한 이후에 그가 그린 자화상을 모아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위한 전시회를 자주 열었다고 합니다. 어터몰렌이 마지막으로 그린 대작입니다. 치매를 진단받은 1995 년에 제작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글세요? 치매의 영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그림은 1967년에 그린 자화상으로 정상적인 그림이지만 치매 진.. 2022. 3. 18. 볼록거울 속 비밀을 간직한 그림 -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아르놀피니의 약혼' 이 작품은 15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또한 미술사적으로는 최초의 전신 초상화이자 최초의 유화인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그림 중앙에 위치한 볼록거울인데요~~! 이 볼록거울은 그 당시에 흔한 물건이 아니므로 부의 상징으로 아르놀피니의 지위를 짐작케하고도 남지만, 거울속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남녀의 뒷모습과 함께 초록 옷을 입은 남자와 붉은 옷을 입은 남자...그리고 뒤의 방까지 보이죠!! 초록 옷의 남자가 바로 화가 에이크, 붉은 옷의 남자는 약혼식의 증인으로 추정됩니다. 에이크는 그림에 다 담을 수 없는 모습까지 거울을 활용해 표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22. 3. 16. 과학이 밝힌 명화 속 비밀 - 렘브란트의 '야간순찰(야경)' 렘브란트의 최고 걸작으로 알려진 대작이죠! 4.3m나 되는 그림이니 엄청난 크기의 작품입니다. 렘브란트는 이 작품에서 납화합물 계통의 백색 안료와 진사석에서 얻은 선홍색의 버밀리온을 사용했는데, 이 경우 백색 안료에 포함된 납과 버밀리온에 포함된 황이 만나 검은 색을 띄는 황화납(PbS)가 생성되지요! 그러므로 그림이 오랜시간 흐르면 전반적으로 검게 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이 '프란스 반닝코크 대위의 중대'였지만 군대가 야간순찰을 하던 18세기 무렵 전반적으로 검게 변한 그림 속 모습이 마치 그 당시 흔히 볼 수 있었던 야간 순찰의 모습과 같아서 그런 별칭을 붙여 불렀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가 보는 렘브란트의 작품은 발달된 복원 기술로 검게 변한 황화납을 제거해 원래 모습대로 밤이 .. 2022. 3. 14. 작가를 죽음에 이르게 한 화려한 흰색 - 휘슬러의 '흰색의 교향곡 2번' 눈부신 흰색이 크게 유행했던 1860년대....구두, 옷 등 흰색이 들어간 모든 것이 인기를 누리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작품을 그린 작가인 휘슬러는 미국 태생의 작가로 인상주의 작가들과 어울리며 함께 전시하기도 했지만 사실주의 작가인 쿠르베의 영향을 받기도 한 것을 알려진 작가입니다. 이 작가는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즐겨 그리고 제목에도 '흰색'을 포함시키는 등 화사한 흰색에 심취해 있었지요! 그런데.....그 당시 눈부신 흰색은 연백(鉛白)이란 안료로 그린 것이지요. ‘실버 화이트’라고도 불린 이 안료는 납이 주성분인 탄산납입니다. 홍익대에 재직중인 전창림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당시에는 식초에 납을 얇게 잘라 넣고 항아리에 담아 가축의 분뇨를 채우고 밀봉한 다음 밀폐된 .. 2022. 3. 1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