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신윤복은 김홍도와 김득신과 함께 18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풍속화가입니다.
이 작품에는 두 남녀가 야삼경(夜三更, 밤 11시 - 1시)인 야심한 시간에
어두침침한 담 모퉁이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지는 모습을 그렸는데요.
작품 속 남녀의 만남에 대하여 그림에 적힌 화제(畵題)에는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달빛이 침침한 한밤중에,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안다." 라고 적혀 있네요!!
남녀의 만남이 엄격하게 제한되었던 그 시대의 사회 규범하에서도
절절한 사랑은 누구도 막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림의 내용 중에서 달의 모양이 특이해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 일반적으로 밤에는 달의 볼록한 면이 위로 향할 수 없다고 합니다.
초승달이 거꾸로 그려졌다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때 초승달을 잘못 그린 것으로 단순히 생각했지만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이며 (주)천문우주기획 대표이사이신 이태형님이
신윤복이 활동할 시기 100년간 서울에서 관측 가능했을 부분월식과
승정원 일기 등에 기록된 자료등을 토대로 작품의 날짜를 특정했는데요.
"1793년 8월 21일(음력 7월 15일, 신윤복 35세, 정조 17년) 자정 무렵!!"
이렇게 날짜와 시간까지 특정해 나가는 과정을 아래 링크를 통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신윤복 그림 ‘월하정인’ 속 데이트 시각은?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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