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로 롱기(Pietro Longhi)는 로코코 화풍의 이탈리아 풍속화가로
자신의 고향인 베니스에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초반에는 농민이나 하층민의 생활을 그리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화가로 인정받았으나
후에는 당시 귀족들의 일상을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톤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많이 그렸던 화가입니다.
오늘 감상하는 이 작품은 1700년대 중반 자리를 잡아 가기 시작했던
유럽의 약국의 모습을 살필 수 있어 가치가 있습니다.
한쪽 벽에는 약으로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물질들이
유리나 도자기 용기에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구요.
그림의 한 가운데에는 화자로 보이는 여인과 약사로 보이는 인물이 위치해 있고
뒷편 두 남자는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로 보입니다.
앞에서 움크리고 작업 중인 조수도 보이고....
아마도 연금술사들이 발견한 어떤 약제를 제조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테이블 앞에서는 한 사람이 뭔가를 열심히 기록하는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약국이 병원의 역할을 상당 부분 감당했을 것 같은 분위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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