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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목의 일상

어려웠던 시절 먹을 것을 생각했던 봄꽃인 좀조팝꽃과 박태기꽃

by 우주목 2022. 4. 11.

조팝꽃

 

복효근

 

조팝꽃이라 했단다

산허리 내려찍으며 칙뿌리 캘 때

어질어질 어질머리

꽃이 밥으로 보여 조밥꽃이라 했다

아이야,

그 서러운 조어법, 조팝꽃 발음할 때는

좀 아릿한 표정이래도 지어다오

저 심심산찬 무덤가에 고봉밥

헛배만 불러오는 조팝꽃 고봉밥

고봉밥 몇 그릇

 

박태기꽃 터지다

 

홍해리

누가 태기라도 쳤는가
가지마다
펑펑펑
박 터지는 소리

와글와글
바글바글
우르르우르르 모여드는
시뻘건 눈들

조팝나무도 하얀 수수꽃다리도
휘청거리는 봄날

"뻥이야!"

"펑!"

먼 산에 이는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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