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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성화

국내외 여러 사조의 화가들이 그린 성화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by 우주목 2023. 4. 24.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1452∼1519), 최후의 만찬 (最後─晩餐, The Last Supper), 460×880cm, 회벽에 유채와 템페라, 1495~1497년,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소장

무수히 많은 화가들이 무수히 그렸던 주제의 성화가 바로 '최후의 만찬'이지요!

이 성화를 여러 사조 별로 비교하며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있는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가 1495년에서 1497년에 걸쳐 완성한 성화입니다.

성경 (마태 26:20, 마르 14:17, 루가 22:14)에 나오는 말씀을 그린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기 전날 열두 제자와 함께 만찬을 나누었다는

매우 낯익은 주제를 전무후무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르네상스의 전성기는 이 작품의 장대한 구도와 함께 시작되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틴토레토(Tintoretto) 작,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365 x 568 cm, 캔버스에 유채, 1592 - 1594 년, 베니스 산 조르조 마조레 대성당(San Giorgio Maggiore)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후기 르네상스 시대를 개표하는 화가 틴토레토가 그린 성화입니다.

어떻게 보이시나요?

기독교에서 가지는 엄청난 의미를 생각할 때 좀 어수선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지요?

우선 다른 작품들에 비해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많구요.

특히 음식을 나르고 시중을 드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부각되어

이 작품의 중심이 사도들이 아니라 접시를 나르는 여자들과

하인들과 같은 보조 인물들이 차지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최후의 만찬'은 무수히 많은 화가들이 그렸던 주제입니다만....

이 작품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 왔던 작품과는 확연히 달라 보입니다.

우선 식탁과 묘사된 인물들에서 큰 차이가 나지요!

밀라노 벽화 등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작품의 평면과 식탁이 평행하게 놓여 있고

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도들과 예수님을 정면에서 본 모습으로 그렸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사도들이 앉은 식탁을 작품의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하여

많은 사람들 중에서 사도들보다는 음식을 준비하고 시중을 드는 보조인력들의 움직임이

더 역동적으로 보여 현장감이 더 생생하게 나타나는 듯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소장처인 베니스 산 조르조 마조레 대성당의내부로 들어가면

중앙제단에서 오르편쪽 벽에 옆으로 걸려있는데요.

성당 중앙에서 중앙에 놓인 제단과 오른쪽 벽 최후의 만찬을 바라보면

마치 이 작품의 식탁의 연장선에 성당 중앙제단이 놓여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마치 작품 속 만찬이 현재 성당의 중앙 제단에서 재현되는 것처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검은 색을 많이 사용해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인데요.

왼쪽의 천장에 매달린 등잔에서 쏟아내는 빛과 그 주위를 맴돌고 있는 천사들...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 예수님을 향해 유영하는 것 같은 천사들이 대조적으로 보이구요.

예수님의 후광은 어둠을 배경으로 찬란하게 빛나지만

12제자들의 후광은 왠지 희미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작,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304 x 250 cm, 캔버스, 판넬에 유채, 1631 -  1632 년, 밀라노 Palazzo Brera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이 작품은 바로크 시대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성화인데요.

좁은 공간에 예수를 중심으로 12제자들이 아주 가까이 밀집된 모습이지만

중앙 후광이 그려진 예수 외에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유다로 보입니다.

Judas는 그림 속 다른 인물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등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면서

오른손을 입에 대고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예수는 붉은 옷을 입고 얼굴을 위로 기울인 그의 머리 주위에 노란색 후광이 있습니다.

예수는 양쪽에 여섯 명씩 있는 제자들로 둘러싸인 그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에 포도주 잔이 놓여 있구요. 한 손으로는 빵 한 덩어리를 들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재미 있게도 뼈를 물고 있는 개가 그려져 있는데요.

작품에서 개를 사실 단순한 애완 동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의 위치가 바로 유다의 발 아래에 있다는 것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개는 전통적으로 믿음의 상징이며 믿음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에밀 놀데(Emil Nolde) 작,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86 x 107 cm, 캔버스에 유채, 1909 년, 덴마크 국립미술관 소장, 이미지 출처 : WikiArt

표현주의 작가 에밀 놀데가 그린 성화입니다!!

작품의 중앙에 그려진 예수님은 두손으로 포도주 잔을 들고 있구요.

작품 속 한 인물만이 얼굴이 보이지 않고 뒷 머리만 그려져 있습니다. 

운보 김기창 작, 최후의 만찬, 비단에 채색, 101 x 73.5 cm, 1952~1953 년

우리가 상상한 성화 '최후의 만찬'과는 상당히 다르죠?

그러나 친근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운보 김기창 화백께서 그린 성화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 중 한 작품입니다.

한국 전쟁 중 피난처에서 그린 작품이라서 더 경외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14년 이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릴 때 신문에 보도된 기사에서 "예수의 삶을 전통 회화 형식으로 그렸고

전통 한국문화를 배경으로 성서를 해석해 기독교 토착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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