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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성화

운보 김기창 화백이 조선시대의 상황으로 재해석한 예수님의 일대기 모음(1)

by 우주목 2023. 9. 9.

운보 김기창 작, 수태고지, 비단에 채색, 76 x 63 cm, 비단에 채색, 1952~1953 년

2014년 가을에 부암동 소재 서울 미술관에서 운보 탄생 100주년 기념전으로
'예수와 귀먹은 양' 전이 열렸었는데....
한국전쟁 때 김기창 화백이 피난 중에 예수님의 일대기를 묘사한 성화 30점을 그렸습니다.
'수태고지'로 부터 '승천'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 30점을 감상하며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그 때 받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습니다.
3-4회에 걸쳐 포스팅할 예정인데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성경 말씀을 재해석하고 동양화 기법으로 그려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번째 작품은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수태고지’인데
서양의 많은 화가들이 각자의 화풍에 따라 그린 주제입니다.
운보는 우리나라가 한참 전란 중일 때 ‘예수의 생애‘를 그렸는데.....
한없이 암울했던 시기에 아득했던 평화를 갈구하면서 이 작품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작품속에서 물레를 돌리는 정숙한 처녀가 마리아일 것이고
선녀를 본 여인이 물레를 돌리는 것을 멈추고 짐짓 놀란 모습을 추스르려 애쓰는 모습이죠? 
방문과 대청마루에 반쯤 보이는 백자 항아리.... 그리고 방문 넘어 보이는 소담한 꽃나무로 미루어 볼 때
그림의 무대가 조선시대의 어느 조용한 마을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보 김기창 작. 예수의 생애-아기 예수의 탄생,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우리가 상상한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과는 상당히 다르죠?
그러나 친근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운보 김기창 화백께서 그린 성화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 중 한 작품이구요.
한국 전쟁 중 피난처에서 그린 작품이라서 더 경외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기사에서 "예수의 삶을 전통 회화 형식으로 그렸고
전통 한국문화를 배경으로 성서를 해석해 기독교 토착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합니다.

운보 김기창 작, 동방박사들의 경배,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년

이 작품은 마태오 복음서  2장 1절부터 12절까지를 묘사해 한국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혹시 종교적으로 관심이 있는 이웃님들을 위해 성서를 인용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 하겠소.”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운보 김기창 작, 헤롯왕의 아이들 학살,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년

이 그림은 마태오 복음서 2장 16절부터 18절까지의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 알아 본 때를 대중하여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 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운보 김기창 작, 아기예수 이집트로 피난,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년

이 작품은 마태오 복음서 2장 13절부터 15절까지 내용 중 한 장면을 담은 그림입니다.
박사들이 물러간 뒤에 주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어서 일어나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알려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하고
일러 주었다. 요셉은 일어나 그 밤으로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았다.
이리하여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 내었다."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운보 김기창 작, 소년 예수, 학자들과 문답,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년

이 그림은 루가서 2장 41절부터 49절까지의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예수가 열 두 살이 되던 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그런데 명절의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 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아들이 일행 중에 끼어 있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갔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친척들과 친지들 가운데서 찾아 보았으나 
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 갔다. 
사흘 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 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예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운보 김기창 작, 요한에게 세례를 받음,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년

이 그림은 마테오 3장 13절부터 17절까지의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 들였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운보 김기창 작, 사탄에게 시험받다,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년

이 그림은 마테오 4장 1절부터 11절까지의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분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
그런데 유혹자가 그분께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이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운보 김기창 작, 사마리아의 여인,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년

이 그림은 요한복음 4장 5절부터 14절까지의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시니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가깝고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행로에 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제 육시쯤 되었더라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이는 제자들이 먹을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갔음이러라
사마리아 여자가 가로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아니함이러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줄 알았더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여자가 가로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이 생수를 얻겠삽나이까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었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먹었으니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운보 김기창 작,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처라, 비단에 채색, 76 x 63 cm, 1952~1953 년

이 그림은 요한복은 8장 2절부터 11절까지의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시니 백성이 다 나아오는 지라 앉으사 그들을 가르치시더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https://youtu.be/xrsDJ7v3rA4?si=IsDDQ892f37_w1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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